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 여행, 걷기 여행, 여름휴가
천 년의 역사가 깃든 길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큰바람재와 노지랑골, 몰고리재 등을 지나며 달마산의 주 능선을 아우르는 17.74km의 둘레길이다. 1300년 고찰 미황사의 옛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 코스로, 중국 선종(禪宗)을 창시한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상주한다는 믿음과 더불어 과거 선인들이 걷던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대한민국 대표 명품길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2년여의 준비 끝에 2017년 11월 개통된 달마고도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낫, 곡괭이, 지게 등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내어 자연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였고,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데크, 계단 없이 흙길과 돌길로 조성된 명품 수제길이다.
달마고도(達摩古道) 탄생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는 입적 후 신발 한짝들고 어디로 갔을까요?.
해발 489m인 달마산은 12km의 능선에1만 개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모두 부처님의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신발 한짝 들고 남쪽으로 떠났다는 달마대사, 1500년 전 그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 산에 머물렀다 해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 됩니다. 이러한 산 이름 때문에 중국인들은 고려 이전부터 달마산을 신성시했습니다. 달마고도란 고려 때 달마산 둘레에 건립됐던 12개 암자를 연결한 암자순례 코스로 달마대사가 걸었던 옛길을 의미합니다.
도량의 길에서 민초의 길로
달마대사가 달마산에 도착했던 해로부터 300년 후인 749년, 인도에서 출발한 배가 땅끝마을에 나타납니다. 배에는 경전과 금인, 검은 돌이 실려 있었는데 문득 검은 돌에서 소 한 마리가 뛰쳐나오더니 배에 있던 경전과 불상을 싣고 달마가 걸었던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숲길을 한참 걷던 소가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누웠던 곳에 미황사가 들어섭니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 '황'은 금인의 황홀한 색에서 따와 붙였다고 하며 소가 걸었던 길은 달마고도 4코스에 해당됩니다. 달마대사가 걸었고 아름다운 소가 걸었던 옛길에는 고려시대 12개 암자가 차례로 들어섭니다. 조선시대에는 북평면 이진으로 도착한 제주도 말이 이 길을 걸었고 봇짐장수도, 시집가는 신부의 가마도, 5일장을 보러가는 할아버지도 이 길을 이용했습니다.
달마고도의 쇠퇴
달마산 능선 둘레에 12개 암자가 있었던 미황사는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제자 소요대사가 머물면서 더욱 번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 후 1892년, 중창불사를 위한 군고패가 스님들을 중심으로 결성됩니다. 군고패는 여러 고을을 돌며 중창불사 시주를 받았는데 이젠 저멀리 완도 청산도까지 가게 됩니다. 그런데 청산도로 향하던 중 큰 폭풍우를 만나면서 스님 1명 외에 40명이 수몰되는 참사를 맞습니다. 이로인해 미황사는 쇠퇴하고 더불어 숲길 12개 암자도, 숲 옛길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달마고도의 부활
1989년, 속가 나이 23세의 젊은 스님이 미황사에 옵니다. 스님의 등에는 언제나 지게가 얹혀있었습니다. 지게로 땔감을 나르고 돌담을 쌓으며 쇠락한 사찰을 중건한 스님을 사람들은 지게스님이라 불렀습니다. 세월이 흘러지게 스님은 미황사 주지가 됩니다. 주지가 된 금강스님은 흔적만 남은 달마산 옛길을 걸으며 태고의 길 복원을 꿈꿉니다. 그리고 당시 전남도지사였던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나 그꿈을 말합니다.
2017년 2월, 지게를 진 인부들의 행렬이 달마산 능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인부들의 손에는 삽과 호미, 곡괭이와 도시락이 들려있었지요. 매일 40여 명, 총인원1만 명의 인부들 손으로만 길을 닦는데 장장 9개월이 걸렸습니다.
달마산 7부 능선을 따라 싸목싸목 걷는 길인 달마고도는 2017년 11월 대한민국에 그 속살을 드려냅니다. 금강스님은 달마대사가 걸었던 옛길이란 의미로 '달마고도達摩古道'라 명명했습니다.
남쪽 금강산 '달마산'
달마산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지리산을 넘어 월출산을 지나 마지막 머문곳으로 호남정맥의 끝입니다.
해발 489m로 높지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웅장해 예로부터 남쪽 금강산으로 불렀습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 가을에는 산 정산까지 끝없이 펼쳐진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또 불썬봉(달마봉)을 중심으로 관음봉(434m), 떡봉(422m), 도솔봉(418.2m)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길이는 약 12km입니다. 산 정상 능선에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바위 하나하나의 모양이 부처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성함 때문에 달마대사가 머물 곳으로 여겨 달마산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달마고도는 달마산의 둘레길입니다.
소나무에 깃든 법정의 무소유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 입적 전날 까지도 꽃과 대화를 나눴던 법정은 해남 출신입니다. 입적하기 하루 전날 미황사 금강 주지스님이 보낸 동백꽃과 매화 꽂잎을 만지며 "올라오느라 고생했다"라고 했던 법정스님. 2010년 3월 금강스님은 법정스님 다비식 후 남은 재를 가져와 달마고도 1구간 소나무 아래에 정성껏 모십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월사금 때문에 울어야 했던 소년 법정의 무소유의 혼이 달마고도에서 고향 해남과 조우한 것입니다. 그래서 달마고도 1구간을 무소유의 길, 법정의 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코스안내 ( 총 17.74km / 6시간 30분 소요)
위치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달마산 일원
제1코스 출가길 : 미황사~큰바람재 (2.71km, 50분 소요) :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달마고도의 시작이자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미황사, 산지습지, 너덜바위 지대, 떡갈나무 숲 등이 분포하고 달마산과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제2코스 수행길 : 큰바람재~노지랑골 사거리 (4.37km, 1시간 50분 소요)
큰 바람재에서이르는 길로 작은금샘작은 금샘, 큰금샘 등이 있다. 소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음나무, 꾸지뽕나무 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달마산 동쪽 마을과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제3코스 고행길 : 노지랑골 사거리~몰고리재 (5.63km, 2시간 10분 소요)
이진리에서 말을 몰아 십삼모퉁이를 넘어 마봉으로 가던 길로 복층림, 간주나무 고목, 조릿대군락지, 암석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다도해의 전경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코스이다.
제4코스 해탈길 : 몰고리재~미황사 (5.03km, 1시간 40분 소요)
미황사로 돌아오는 마지막 코스로 전 구간이 땅끝 천년숲 옛길이며 미황사 창건설화에서 나오는 검은 소가 걸었던 길이다. 편백나무 숲과 튤립나무 조림지, 도솔암, 미황사 부도전의 진경을 만날 수 있다.
모바일 스템프로 인증하고 기념품 받기
문의: 해남군청 관광실(061-530-5159~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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